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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마스크가 뭐길래'…지구촌 덮친 '마스크 전쟁'

등록 2020.03.07 19:27

수정 2020.03.07 19:44

[앵커]
약국에 길게 선 줄을 보면, 이 작은 마스크가 뭐기에..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해외에서도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각종 범죄가 드러나고 기상천외한 수제 마스크까지 나옵니다.

지구촌을 덮친 마스크 전쟁,,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세탁기 안에 마스크가 어지럽게 쌓여있습니다. 그 옆에는 다리미도 보입니다. 태국 방콕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사라부리주의 한 공장, 버려진 마스크를 세탁한 뒤 새 것처럼 속여 팔았다가 꼬리가 잡혔습니다. 이렇게 팔려나간 마스크가 20만 장, 없던 병도 생기겠다는 말이 나옵니다.

누적 확진자수가 4천 6백명을 넘어선 이탈리아에선 마스크를 한 개당 5천 유로, 우리 돈 670만원에 거래한 업자 20명이 당국에 적발됐죠. '코로나19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는 온라인 광고로 소비자들을 속였습니다.

이탈리아 시민
"이탈리아에서는 마스크를 거의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가짜 마스크, 마스크 폭리가 기승을 부리는 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19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마크 카플란 / 美 의료용품 대표
"천만 개, 1억 개 정도 주문하는 전화가 전 세계에서 걸려오고 있습니다. (뭐라고 하시나요?)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귀하신 몸이된 마스크 한 장을 구하느라 새벽부터 수백, 수천 명의 시민들이 장사진을 치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돼버렸습니다.

이돈평 / 전남 담양군
"아침 7시부터 와서 여태 11시까지 있었는데 이것 달라고 이렇게 있을 때 얼마나 곤혹스럽냐 이거야."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사려다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약국 문이 열리기 전부터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섰던 남성과 새치기를 하려던 남성이 시비가 붙으면서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마스크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자 각국 정부는 수출 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마스크 구매 개수를 제한했죠.

마스크 수출을 선제적으로 금지했던 대만은 국내 구매도 1인당 3매로 제한했고, 태국도 1인당 15장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인당 2장,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기로 했죠.

이렇게 마스크 사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자, 손수 만든 마스크 대용품까지 등장했습니다. 배추에 구멍을 내고, 자몽 등 과일에 끈을 연결하고, 페트병으로 만든 마스크까지 희한한 모습이지만 그들의 간절한 심정을 생각하면 웃을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코로나 19 공포에 맞서 싸우는 세계 각국의 시민들, 자신을 지킬 마스크를 찾기 위해 오늘도 전쟁중입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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