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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앵커가 고른 한마디] 의연한 대구, 그리고 정치 바이러스

등록 2020.03.08 19:45

"조금만 견디면 지나갈 거야 코로나 물러갈 거야"

미스터트롯 출연진이 내놓은 '코로나 퇴치송'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함께 힘을 모아 국난을 이겨내자는 열기가 뜨겁습니다. 이런 모습은 대구에서 더 빛을 발합니다.

외지로 나간 자녀들의 독촉에도 '자발적 봉쇄'를 택한 이 대구 부모의 사투리에 많은 국민의 가슴은 뭉클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500만 명이 탈출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죠. 마스크 15개를 모아 서울 사는 딸에게 보냈다는 대구 엄마의 사연은, 코로나 사태를 사랑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줍니다.

"나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게. 꽃이 필 때는 몸 건강히 돌아와 줬으면 좋겠어"

한 고등학생이 대구로 의료지원을 간 엄마에게 보낸 응원편지도 많은 이의 눈가를 적셨습니다. 직접 가지 못한 국민들도, 성금과 물품으로 대구의 아픔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치권은 별 힘이 되지 못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2월 25일)
"(대구-경북에 대해)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어서는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 확산을 조속히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대구 봉쇄' 발언으로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사퇴한지 10여일 만에, 이번에는 민주당 청년위원이 통합당 지역인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고 해 대구 시민의 힘을 빠지게 했습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코로나 사태를 '대구 사태'라고도 했죠.

김어준
"(확진자)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는 걸."

공지영 작가도 코로나 지도와 함께 '투표를 잘하자'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무리 총선이 코앞이라지만 의연하게 사투를 벌이는 대구의 풍경에 비춰보면 초라하고, 부끄럽고, 경박한 언행들입니다.

정부가 2주 넘도록 마스크 문제를 놓고 허둥대는 사이 국민은 고통을 함께 하고, 격려와 희망을 나눴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뭘 할 수 있을 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뭘 할 수 있을 지 물으라"고 했죠.

하지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정치꾼들의 언행에 상처받고 있는 국민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뭘 할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의연한 대구, 그리고 정치 바이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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