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선별진료소부터 갔다와라"…의심증세 없어도 TK는 진료 기피

등록 2020.03.09 21:09

수정 2020.03.09 22:33

[앵커]
대구가 거주지라는 사실을 숨긴 환자는 앞서 갔던 의료기관들이 대구에서 왔다고하니까 진료를 거부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대구거주사실을 숨겼다는 건데 병원 입장도 사실 이해는 됩니다. 실제로 저희 취재진이 몇 군데 확인을 해 봤더니 병원들의 대구 경북 지역 환자 기피 현상이 뚜렷했습니다.

송민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들의 암 수술 날짜를 잡기 위해 지난달 24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을 찾은 A 씨는 예약한 의사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병원 측이 경북에서 온 A 씨 일행에게 먼저 선별진료소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오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A 씨 / 환자 보호자
"로비에 오고, 식당에 오고, 전부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 그 사람들 중에 환자 없으란 법 없고. 그런데 굳이 대구·경북이라고 그러는 건 좀 의아하더라고요."

서울 ○○병원 관계자
“불편함,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그 프로세스를) 안 거치고 가는 방법은 절대 없습니다.”

하지만 병원의 자체 기준일 뿐입니다.

김강립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
“무조건 대구에서 왔다고 해서 거부를 하거나 필요 이상의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행정력을 동원해서...”

다른 병원들은 어떤지 서울지역 10개 의료기관에 문의를 해봤더니 모두 비슷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서울 중구 ○○의원
“저희에서는 진료 안 될 것 같아요.”

서울 마포구 ○○이비인후과의원
“대구나 경북 지역 다녀오신 분들, 선별진료소로 먼저 안내가 되게끔 되어 있어가지고.”

보건당국은 대구·경북 지역 환자들이 진료 거부를 당하지 않도록 병원협회와 함께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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