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공수처 준비단장, 하나은행 사외이사행 논란…"준비단장 위촉전부터 진행"

등록 2020.03.09 21:42

수정 2020.03.09 22:34

[앵커]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이른바 공수처 설립을 위해 준비단이 지난달 출범했는데 그 준비단장이 시중은행 사외이사로 추천됐습니다. 물론 법적인 문제는 없습니다만, 현 정부가 개혁의 상징처럼 홍보하고 있는 공수처 준비단장이 민간기업 사외이사로 간다는 게 적절한 행동인가 의문이 생기는 건 사실입니다.

이재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수처 산파 역할을 맡게 된 남기명 설립준비단장. 임명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추천됐습니다.

시중은행 사외이사는 이사회 회의에 참여하는 대가로 5천만원 안팎의 연봉을 챙길 수 있어, 이른바 '알짜 자리'로 간주됩니다. 남 준비단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한 건,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황덕남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파악됐습니다.

남 준비단장은 참여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지낸 인연이 있습니다.

하나은행 관계자
"은행해서 추천을 한 게 아니고 다른 사외이사분이 추천을 해 주신거라" 

공수처 준비단 측은 "남 단장의 하나은행 사외이사 영입은 준비단장 위촉 전부터 진행돼 온 것"이라며, "준비단장 업무는 은행에 대한 감독이나 제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선 초대 공수처 밑그림을 책임지는 인사가, 민간은행 사외이사를 맡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첫 자문위원회의에 검찰이 배제됐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준비단 측은 "검찰 의견은 법무부 자문위원을 통해 수렴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TV조선 이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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