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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아무렇게나 버리는 마스크…"2차 감염 우려"

등록 2020.03.11 21:16

수정 2020.03.12 07:56

[앵커]
그런데 사용한 마스크는 어떻게 처리하고 계십니까? 밖에서 쓴 마스크를 집으로 가져가기 불안하다면 길에다 버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함부로 버린 마스크가 2차 감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차순우기자의 현장 추적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우려로 착용한 마스크를 어떻게 처리할까.

시민
"그냥 생각 없이 버리는 데 휴지통에…"

시민
"저는 들고 가요. 들고 가서 집에서 버려요."

새벽 시간 홍대거리를 나가봤습니다. 길거리 곳곳에 버려진 마스크. 

"여기도 있고요. 여기 또 있네요."

150m 거리에서 순식간에 30여 개가 나왔습니다.

환경 미화원
"아무래도 코로나 19 때문에 버려져 있는 게 많습니다."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다보니 버려지는 것도 많은 건데...

김영숙 / 신촌 상인
"많죠. 제가 수시로 가져다가 넣어서 버려요. 왜냐면 하얀 게 보기 싫잖아요."

특히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등에 많이 보입니다.

지하철역 미화원
"뭐 이런 바닥 같은 데도 그렇고, 쓰레기통에 많이 버려지고…"

그런데 사용한 뒤 마구 버려진 마스크가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마스크에 묻은 바이러스는 짧게는 몇시간에서 길게는 며칠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정석문 / 서울시약사회 홍보이사
"길면 (바이러스가) 이틀이 지나도 살아 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 때문에 버려진 마스크를 건드린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홍콩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이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석문
"버릴 때 바깥쪽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들이 그걸 만지시는 분들이나 근처에 계신 분들이 2차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호기심 많은 어린이나 반려견이 오염된 마스크와 접촉할 수 있어 특히 주택가 주변은 마스크 폐기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인근 골목을 돌며, 얼마나 많은 마스크가 버려져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청소가 끝난 낮시간인데도 불과 15분 만에 버려진 마스크 5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개 주인
"불안하죠. 왜냐면 (감염 위험이)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없고, 혹시라도 보이면 제가 치웁니다."

사용한 마스크를 제대로 폐기하려면 확진자는 마스크 안쪽이, 비감염자는 마스크 바깥쪽이 노출되지 않도록 접은 뒤 고정 줄로 묶어서 버려야 합니다.

이해빛나 / 서울시 연희동
"침도 묻어 있고, 병균도 묻어 있을 텐데, 이걸 제대로 딱 접어서 버려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마스크는 제대로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폐기도 적절히 해야 전염병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현장 추적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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