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유가 DLS 사태' 우려…1500억대 파생상품 원금 손실 가능성

등록 2020.03.11 21:36

수정 2020.03.11 21:45

[앵커]
코로나 사태 이후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오늘 코스피 지수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 졌습니다. 게다가 유가까지 급락하면서 국제 유가에 연동된 파생결합증권 상품이 대규모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섰습니다.

이상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증권사의 홈페이지 공지문입니다. 파생결합증권 DLS에 원금손실 조건이 발생했다는 내용입니다.

증권사들은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 등 원유 선물 가격을 기초로 DLS를 발행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발행 시점보다 50% 이상 떨어지지만 않으면 원금은 보전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러시아와 사우디가 '유가 전쟁'으로 감산은 커녕 증산에 나서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국제 유가가 단숨에 20% 넘게 곤두박질 쳤고, 2~3년전 고유가 때 판매된 DLS들에 손실 가능성이 생긴 겁니다.

증권사 관계자
"(손실) 확정이 될 수 있는 구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까지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공지한 증권사는 4곳, 129개 DLS의 잔액 합계가 1500억 원을 넘습니다.

만기 때까지 국제 유가가 회복되면, 손실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유승훈 /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과 교수
"공급은 지금 늘어나고 있고 생산량을 늘리면서, 그런데 수요는 줄고 그러니까 가격은 떨어질 수 밖에 없죠."

코로나19와 유가 하락 등 대내외 악재 속출로 오늘 한때 1900선까지 무너졌던 코스피는 결국 4년만의 최저치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600선 밑으로 급락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