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직원들은 출퇴근'…이상한 요양원 코호트 격리

등록 2020.03.12 21:29

수정 2020.03.12 22:32

[앵커]
코호트 격리된 대구의 한 요양병원 직원들이 출퇴근하는 모습이 TV조선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 주체마저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난인데요, '왜 묵인한거냐' 물었더니, 그 대답이 아주 황당합니다.

황선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앞에 주차해 있던 승용차가 빠져나가고, 여성 2명이 건물을 떠나 걸어갑니다.

대구의 한 요양원 직원들이 퇴근하는 모습입니다.

박기욱 / 상가주민
"아침에 출근하시는 분이 계시면 퇴근하는 분이 계시고, 어떤 분은 장 봐오는 분도 봤어요."

대구 동구는 지난달 21일 이 요양원을 코호트격리 조치했습니다. 요양원 입소자 2명과 직원 2명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코호트 격리에도 직원 10명이 20일 넘게 출퇴근을 하며 일상생활을 한 겁니다.

요양원이 있는 이 5층짜리 건물에는 주 출입구가 이곳 하나 뿐이고 엘리베이터도 하나만 있습니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상인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해당 건물 입주민
"어디가는지 동선을 알 수 없고. 저희 건물 사람들하고 옆건물 사람들이 오히려 무서워서 문을 다 닫고..."

지자체는 직원들이 요양원 안에서 숙식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코호트격리 조치를 내린 지자체가 스스로 위반 사항을 눈 감아 준 셈입니다.

동구 관계자
"그 안에서 완전한 숙식이 안되기 때문에요. 일부는 그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자차로 집하고(사무실만)..."

취재가 시작되자 요양원측은 오늘부터 출퇴근을 금지하고 전 직원이 내부에서 생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관련기사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