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CSI] 마스크 '안전거래' 사기까지…"내가 속을 줄이야"

등록 2020.03.12 21:36

수정 2020.03.12 21:46

[앵커]
한달 넘게 이어진 마스크 품귀현상이 인터넷 판매 사기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소비자와 판매자가 서로 믿을 수 있는 '안전거래' 사이트를... 위장한 사기까지 벌어지고 있어 비상입니다.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가 '안전거래' 사이트에 등장한 사기꾼을 접촉해봤습니다.

 

[리포트]
주부 정 모 씨는 마스크를 구하려고 거의 매일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정 모 씨 / 피해자
"(마스크를) 구할 수가 없으니까. 약국 가도."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개당 2000원 마스크가 올라와 황급히 100개를 주문했습니다.

판매자가 유명 포털사이트 안전거래로 결제할 것을 제안해 그대로 20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그런데 판매자가 오류가 있다며 몇 차례 재결제를 요구했고,

정 모 씨 / 피해자
"안심결제라고 하니까 좀 더 믿었던 거죠."

안전거래라 안심하고 모두 591만 원을 결제했는데 갑자기 판매자가 돈만 챙겨 사라졌습니다. 안전거래 사이트는 가짜였습니다.

정 모 씨 / 피해자
"이렇게 사기를 당하니까 어이가 없고..."

에스크로, 안전거래 서비스는. 제3자가 거래에 개입해 결제 안전을 보장합니다.

구매자의 결제 대금을 보관하다가 상품이 전달된 걸 확인한 뒤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사기꾼들이 가짜 안전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결제한 돈이 바로 자신들에게 송금되게 하는 겁니다.

실제 마스크 사기 판매자와 접촉을 시도해봤습니다.

"이거 사기네요"

역시 안전거래 사이트로 결제하라며 주소를 보내오는데... 접속해 보니 유명 포털 안전거래 서비스와 거의 똑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아무렇게 넣어도 되고... 구매와 결제 외의 기능도 아예 작동을 안 합니다. 모양이 정식 서비스와 비슷해 속아 넘어가기 십상입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사람 많이 만나는 일이다 보니까, 알아보다 싸게 사려고 하다..."

중고거래 카페 등 안전거래 사기가 벌어지는 인터넷 사이트들은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

중고거래 사이트 관계자
"저희는 중간에서 연결을 시켜주는 거라서. 사정기관이 아니다 보니까.... "

가짜 안전거래 사이트는 웹주소 https에 's'가 없는 등 이상한 점이 있고, 입금계좌명도 외국인으로 된 경우가 많아 잘 살펴봐야 합니다.

남부 경찰서 관계자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도 이 건을 무겁게 보고 있는 거고..."

결국 소비자가 더 꼼꼼히 살피고 조금이라도 의심가면 거래하지 말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왜 속지?'이러는데 이게 다 내가 될 줄이야. 지금도 꿈꾸는것 같고. 이게 남일이 아니더라고요."

소비자 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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