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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외국인 근로자 입국지연…농촌 일손부족 '심각'

등록 2020.03.14 19:25

[앵커]
코로나19 여파가 농촌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농촌일을 돕던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농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진 겁니다.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입니다.

김승돈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한 농민이 고추밭에 농약을 뿌립니다. 축구장 3개 넓이 고추밭에서 혼자 일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입국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김도년 / 고추 재배농민
"작년에는 (베트남에서) 3명 와가지고 철사 꼽는 거부터 시작해서 고추 심는 거, 부직포 덮는 거, 그 다음에 시기별로 약치는 거 (도와줬죠.)"

다음달부터 고추 묘종을 옮겨심지 못하면 한 해 농사까지 망칠 지경입니다.

"(한국 언제와? 한국.) 잘 몰라요."

경북 영양군에서만 올해 130개 농가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430여 명을 신청했습니다. 숙소도 마련해놨지만 언제 입국할 지 알 수 습니다.

김우호 / 고추 재배농민
"엄청 걱정되죠. 왜냐하면 베트남에서 오는 분들만 믿고 (기다렸는데) 저는 또 평소에 지병도 있고 해서..."

강원도 딸기 농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베트남인 근로자 4명이 이달 초 입국 예정이었지만 취소됐습니다.

송제덕 / 강원 화천 딸기재배 농민
“심을 때 적기가 있고 수확할 적기가 있는데 적기에 파종부터 수확이 안 되니까.“

올해 법무부가 배정한 국내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전국에 5천여 명 입니다.

개별 초청 등으로 입국해 농촌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계절 근로자보다 더 많은 점을 감안하면 농촌 일손부족 현상은 더 심각할 전망입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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