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민간인들에 94분간 농락당한 제주 해군기지…펜스 경보도 없어

등록 2020.03.15 19:28

수정 2020.03.15 19:30

[앵커]
제주 해군기지가 허무하게 뚫린 일이 있었습니다. 민간인들이 철조망을 절단하고 침입했는데.. 1시간 반 동안 아무 제지 없이 기지 안을 활보했습니다. 경보음도 울리지 않고.. 감시병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민간인 2명이 대낮에 제주 해군기지 안으로 침입하는 데에는 채 3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기지 주변에 철조망이 있었지만, 무용지물 이었습니다.

제주 해군기지에 설치돼 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철조망입니다, 이 철조망은 이런 가정용 펜치로도 쉽게 절단할 수 있습니다.

철조망이 절단돼도 경보음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CCTV에는 찍혔지만, 2명의 CCTV 감시병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작전 실패는 용서할 수 있지만 경계 실패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것이 군의 철칙입니다."

기지에 들어온 민간인들은 영내를 1시간 반동안 아무런 제지없이 돌아 다니다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구럼비 추모식이 취소되자 기지에 들여보내달라며 출입을 요구했는데, 두차례 모두 거부당했습니다.

그러자 "부대에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협박했는데도 근무자들은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감시 체계에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면서, 책임자인 제주기지 전대장의 보직해임과 3함대사령관 등 관련자를 엄중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군은 철조망을 절단한 4명에 대해 군용시설 손괴죄로, 그 중 부대 내까지 침입한 2명은 군용시설 침입죄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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