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신동욱 앵커의 시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등록 2020.03.17 21:48

"손을 꼼꼼하게 씻자, 눈 코 입에 대지 말고, 사람들 많은 곳을 피해야지…"

이런 베트남 노래가 SNS를 타고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안무를 곁들여 방역 수칙과 거리 두기를 재미나게 깨우칩니다.

"비누칠, 비누칠, 손 씻을 땐 비누칠. 어이 어이… 헹구는 것도 오래 헹궈…"

인기 캐릭터 펭수도 방역 홍보에 나섰습니다. 어린이들이 요즘 이걸 열심히 따라 하며 손을 씻고 있다고 합니다.

"괜찮아, 잘될 거야…"

열여덟 명의 가수가 부른 응원의 노래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녹음실에 모인 게 아니라 각자 집과 작업실에서 부르는 영상을 모았습니다. '방-방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거리 두기를 솔선한 겁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사흘째 두 자릿수에 머물며 주춤하고 있습니다. 방심은 절대 금물입니다만 여기까지 온 길만 돌아봐도 누구보다 국민의 절제와 인내가 두드러집니다. 자신도 자신이지만, 행여 가족과 이웃, 직장과 지역에 누를 끼치지나 않을까 하루하루 살얼음판 걷듯 하는 그 마음이 빛납니다. 

대구-경북 확진자가 수도권보다 적어진 것도, 자발적으로 외부 교류를 삼가고 이웃을 더 생각하는 시민-도민들 덕분입니다. 장담하건대 우리만큼 불편을 감내하며 지킬 것 잘 지키는 국민도 세계에 다시 없을 겁니다. 그런 노력과 희생에 찬물을 끼얹고 수도권 집단감염의 걱정을 키우는 사례가 잇달고 있습니다.

서울 콜센터에 이어 성남 교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습니다. 당국과 교계의 자제 권고를 듣지 않은 대가였습니다. 거리 두기와 격리의 기원은 다름아닌 성경에 있습니다. 악성 피부병으로부터 개인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혼자 살되, 진영 밖에서 지낼지라" 고 했지요. 이웃 사랑과 배려는 기독교 정신의 요체가 아니겠습니까. 

지금 온 국민이 하루 빨리 이 악몽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기본 중의 기본, 생활 수칙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방역 주무 장관인 보건복지부장관이 국민 앞에 나와 기침 수칙을 어기는 모습은 아무래도 보기가 좀 불편합니다.

"국민 개개인에서부터… 높은 경각심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3월 17일 앵커의 시선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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