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안동에 거주하던 80대 말기 간경화 환자가 이대목동병원에서 입원을 거부당했습니다. 경북지역에 산다는 것이 이유였는데, 병원 측은 병원 내 감염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는 주장입니다.
최민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입니다. 간경화를 앓고 있는 82살 A 씨는 최근 복수가 차올라 지난 16일 아침 이곳을 찾았습니다.
담당 의사는 복수를 빼내는 시술이 필요하다며 입원장을 내줬습니다.
오후가 되자 병원 측은 격리병상이 가득 찼단 이유로 입원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습니다.
A 씨가 코로나 19 확진자가 속출한 경북지역에서 왔기 때문에 일반 병동엔 입원시킬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A 씨는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A 씨 가족
"지금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돼 있는데, 안동 지역에서 왔다고 해서 격리를 하고...서울은 청정지역도 아니고."
병원 측은 이뇨제를 처방한 뒤 2주 뒤에 찾아오라고 안내했습니다. 결국 A 씨는 경북 안동으로 다시 내려갔고 다른 병원에 입원해 복수를 4리터 가량 빼냈습니다.
A 씨 가족
"거기에선 특별한 격리라든지 뭐 그런 거 전혀 없고, 발열 이런 게 없기 때문에 바로 입원을 했죠."
최근 정부는 대구·경북 출신이란 이유로 적절 한 진료를 거부하는 병원은 처벌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병원 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