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이탈리아 사망자 中 추월…'화장터 풀가동 지옥도'

등록 2020.03.20 21:16

수정 2020.03.20 21:30

[앵커]
이탈리아의 코로나 19 사망자가 3400여명을 기록해, 중국을 추월했습니다. 교회마다 관이 쌓여가고 화장터가 24시간 가동되는데도 밀려드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시설도 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코로나 지옥' 이탈리아 반도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쉴새없이 환자들을 이송하는 구급차. 임시 병동은 난민수용소를 방불케하고, 산소호흡기를 단 의회의원은 힘겹게 말을 이어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도를 올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하느님, 우리를 병에서 구해주세요, 아멘"

이탈리아 코로나 사망자는 지난 8일부터 폭증하기 시작해 급기야 3405명을 기록했습니다.

중국보다 200여명 많고, 확진자도 중국의 절반인 4만천여명입니다.

한밤중 도로를 달리는 군용 차량. 사망자가 늘면서, 군병력까지 시신 운구에 나섰습니다.

레이첼 / 伊거주 미국 시민
"영안실엔 자리가 없고, 화장터는 일주일 24시간 풀가동중입니다. 교회마다 관이 쌓여 있고요."

전세계 최고 치사율 8.3%에, 이탈리아 신문 부고란은 지면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밀라노 공항에 중국 의료진이 내립니다.

이탈리아는 중국에 코로나 대처에 훈수를 구합니다.

파브리지오 살라 / 롬바르디 부지사
"중국에게 많이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정작 코로나 발원지 중국한테, 방역을 못한다고 지적받았습니다.

쑨슈오펑 / 중국 적십자사 회장
"이탈리아 시민들은 여전히 호텔에서 식사와 파티를 즐기고, 마스크도 쓰질 않네요."

실제 코로나 사태후에도, 시민들은 맨 얼굴로 비둘기떼와 놀고, 불과 보름전만 해도 수십명이 마스크도 안낀채 어울려 춤을 췄습니다.

"밀라노 패션쇼"

지난달 말 밀라노 패션쇼에서도 모델과 관람객 중 마스크 쓴 이는 찾을 수가 없었죠.

상황이 반전된 건 열흘 전.

주세페 콘테 / 이탈리아 총리 (10일)
"집에 머무르십시오. 이탈리아 전역이 이동제한 지역입니다."

하지만 대처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백순영 /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14일)
"처음에 너무 안이하게 대응을 했어요.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고.."

느긋했던 이탈리아 시민들은 이제 생필품 사재기까지 하며 긴장하는 모습이죠. 답답한 격리생활 중, 발코니에 모여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은 우한을 연상시킵니다.

이탈리아 시민
"힘내자, 가르바텔라! 단결하자고요!"

이탈리아의 한국 교민 5천여명은 인종차별도 겪고 있죠.

손종윤 / 伊 교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11일)
"인종차별 사례가 다양하게..위협감을 느낄 수 있게 소리를 지르고 간다든가"

외교부는 교민 이송에 전세기 투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구 문명의 발원지 이탈리아가, 코로나 발원지란 오명을 쓰게 되진 않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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