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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코로나 악몽 딛고 기지개 켜는 대구…조심스러운 봄맞이

등록 2020.03.21 19:23

수정 2020.03.21 19:34

[앵커]
대구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이후, 감염이 빠르게 퍼지면서 대구는 그야말로 멈춘 도시가 됐습니다. 텅 빈 거리의 모습은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는데요,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방역은 기본으로하되, 아주 조금씩 일상을 되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봄을 맞이하고 있는 대구 모습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권영진 / 대구시장
"대구 시민 한 분이 31번째 확진환자로" (18일)
"확진자가 93명이 증가되어" (23일)
"741명이 증가되어." (2월29일)

이달 초 확진자가 하루에 수백명씩 폭증하면서 대구 도심의 동성로에는 인적이 끊기고 적막감이 흘렀습니다.

20일이 지난 오늘, 동성로를 다시 찾아 봤습니다. 마스크를 낀 모습은 변함이 없지만, 3주전에 비해 시민들 발길은 늘었습니다.

시민
"그때는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좀 많아진 것 같아요."

텅 비었던 도로에도 달리는 차들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김상수 / 택시기사
"우리가 서 잇으면 지나가는 것도 별로 안보였죠. 뭐 그정도로 차가 없엇어요. (지금은)차가 좀 많이 움직이고 사람이 많이 움직인다는 건..."

대구의 팔공산 자락의 한티재. 오랜만에 야외로 나와 맑은 공기를 마시면 답답한 심정을 풀어봅니다.

휴식도 잠시. 아직은 장시간 외출이 부담스러워 다시 집으로 향합니다.

한창훈 / 대구 북구
"아 공기좋죠.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습니다. 심리적으로 아무래도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니까 스트레스죠. 스트레스도 날릴겸."

대구 시민들은 코로나 19 기세에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확진자가 나왔던 이 아파트는 주민들 스스로 소독기를 잡았습니다. 그 역시 함께 살아갈 이웃이라며 공포를 떨어버렸습니다.

정미령 / 관리소장
"그 확진자 분들도 결국은 완치가 된 후에 사실 우리 일상으로 돌아오셔야 할 이웃이지 않습니까."

손님을 끊겨 고통을 받던 전통시장 상인들은 소독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상인회 자체 방역하겠습니다!"

가게 문을 닫을 때도 소독하고, 틈날 때마다 손씻기는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백인희 / 상인
"마스크도 철저히 끼고 손은 하루에 수십번 씻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줄어든 매출 걱정보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며 서로를 격려합니다.

오태관 / 칠성시장 상인
"서로 똘똘 뭉쳐서 이 난관을 헤쳐나갔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고..대구시민들이 좌절하지 않고 화이팅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때 일상을 잃어버렸던 대구가 시민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최대한 조심하면서 차츰차츰 생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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