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불출마 김의겸 왜 비례명단에?

등록 2020.03.21 19:50

수정 2020.03.21 20:06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부 류병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 뭔가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불출마 김의겸, 왜 비례명단에?"입니다.

[앵커]
부동산 투기 의혹 때문에 민주당의 불출마 압박을 받아들였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어제 비례대표 명단에 등장해서 저도 좀 놀랐는데,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네. 민주당은 민주당인데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열린민주당입니다.

[앵커]
이번 총선에는 비례정당들이 생겼다 없어졌다해서 정치부장인 저도 정당 이름이 입에 잘 붙지 않더라고요. 당 이름이 열린민주당이죠?

[기자]
네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입니다. 어제 비례대표 추천 후보 명단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김 전 대변인 이름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앵커]
김 전 대변인은 흑석동 상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지난달 초에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그때도 본인은 불출마할 생각이 없었지만 당에서 압박해서 뜻을 접었었죠.

[기자]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월 초 페이스북에서는 "이제는 멈춰설 시간이 된 듯하다"고 불출마 선언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뜻을 꺾지 않고 친조국 정당으로 평가받는 열린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겁니다. TV조선 여당팀과의 통화에서 막판 결심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전 준비도 했습니다.

정봉주 /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BJ TV)
"(김의겸 前 대변인이) 한다고 믿고 왜냐면 처음부터 한다고 뜻을 밝혔기 때문에, 그래서 쭉 기다리고 어제 정상적으로 면접을 봤고…"

또 오늘 SNS에는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형제 당"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굽이치다 다시 한 바다에서 만날 것"라고 선거 후 합당을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앵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데 배지를 달아보겠다는 열정이 대단한 모양이군요. 유권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열린민주당 비례 명단을 보면 유독 조국 전 장관과 가까운 인사들이 많아 보여요.

[기자]
네, 맞습니다. 조국 전 장관 자녀 입시 비리에 연루돼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눈에 띕니다.

[앵커]
그런데 이분은 공직자 사퇴시한 당일에 사표를 냈는데, 청와대에서는 절대 출마 안할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사표 제출 전후 청와대는 TV조선 취재진에게 "최 전 비서관이 총선 불출마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었는데요. 최 전 비서관이 청와대에 거짓말을 했든지, 아니면 청와대가 알고도 기자들에게 거짓말을 했든지 둘 중 하나는 분명한 겁니다.

정봉주 /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BJ TV)
"최강욱 변호사는 이미 일주일 전에 함께하자는 입장을 밝혔고… 이미 뜻을 밝혔지만 본인의 신분, 지위 이런 거 때문에 '금요일 7시까지 엠바고를 걸어주십시오'"

조국 비리 연루 의혹으로 기소까지 된 인사가 총선에 출마하면서 이번 선거에 조국 전 장관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앵커]
진중권 교수가 한마디 했던데요.

[기자]
진교수는 열린민주당이 아니라 잘린민주당이라고 했습니다. 자격미달 후보 위주로 비례대표 후보로 모아 놓았다는 겁니다. 또 "김의겸과 손혜원은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탈락 정봉주는 키스미수로 탈락, 최강욱은 사문서 위조로 기소됐다. 유권자 눈치 안보는 패자부활전 정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런 모습이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기자]
민주당의 선거 전략 차원에서는 조국의 부활이 부담스러운 것을 사실입니다. 조국 사태의 본질은 사익을 위해 불법과 탈법을 한 혐의였고, 특히 젊은층에 공정에 대한 논란을 일으킨 측면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 전 대변인이 고백했듯이 정치권에서는 어차피 총선 후에 더불어민주당으로 합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지지층 결집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불출마 김의겸 왜 비례명단에?의 느낌표는 "文心·曺心 앞세워 변칙 입성!"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민심이 어떤 평가를 할 지 잘 지켜보죠. 네, 다음 물음표는 뭐죠?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는 "김종인의 대국민사과, 왜? 입니다.

[앵커]
김종인 전 대표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가는게 무산됐는데, 그것 때문에 대국민 사과를 한다는 건 아니겠죠?

[기자]
네, 그건 아닙니다. 김 대표가 회고록을 내는데 거기에 대국민 사과를 한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앵커]
여야를 오가면서 킹메이커 역할을 한 분이어서 뒷 이야기가 회고록에 담길 듯한데, 뭐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는 건가요?

[기자]
김 전 대표는 책에서 "국민에게 두 번 사과를 해야한다"고 했는데요.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라고 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에 대해 한 마디로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고 혹평했습니다.

[앵커]
기사에 보니 삼성과 관련된 부분도 있던데요.

[기자]
김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삼성의 '마수'에 걸려든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도 모르는 최순실의 존재를 삼성이 찾아낸 부분에 놀랐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삼성 게이트"로 불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삼성의 정보력이 부메랑이 된 측면이 있죠.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던가요?

[기자]
네, 좀 직설적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편안하게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인다"고 했고, "마치 천하를 손에 넣은 것처럼 판단하고 행동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6년 총선 당시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나보고 비례대표를 하시면서 당을 맡아달라'고 해 놓고선 '셀프 공천' 논란이 나오자 입을 닫은 채 은근히 그 사태를 즐겼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저도 기사들을 봤었는데, 김 전 대표의 이야기 중에서 "모든 게 국민의 선택이었지만, 국민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준 책임은 통감한다"고 한 부분에 눈길이 갔습니다. 두번재 물음표도 정리해 볼까요?

[기자]
"김종인의 대국민사과, 왜?"의 느낌표는요. "老정객의 '만시지탄'!"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만시지탄. 뒤늦은 후회라는 의미죠.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류병수 기자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