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오현주 앵커가 고른 한마디] "코로나 예방 챌린지"

등록 2020.03.21 19:44

수정 2020.03.21 19:53

타이타닉호에 물이 들어차고 배는 침몰하기 시작합니다. 죽음의 공포가 휘몰아치는 그 순간 선상에 바이올린 연주가 울려퍼집니다. 살기 위해 떠나려던 동료들도 발길을 돌려 하모니를 만들죠. 죽음을 각오한 이들의 선율은 아비규환을 맞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였을 겁니다.

같은 선율이 얼마 전 사재기가 일어난 미국의 한 마트에서도 흘러나왔습니다. 텅 빈 화장지 진열대 앞에서 두 바이올리니스트는 구명 조끼를 입고 연주했습니다. "당장 울음이 나올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영화 타이타닉이 생각났고 희망과 웃음을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재능은 위기 속에 빛나곤 하죠. 미국 가수, 글로리아 게이너가 자신의 노래인 'I will survive'를 부르면서 손 씻는 영상을 올리자, 다른 가수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손 씻기 송에 너도 나도 동참하고 축구 선수들은 손을 씻으면서 휴지나 축구공을 20초 간 떨어뜨리지 않고 발로 튕기는, 스테이앳홈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손 잘 씻고 집에 머무르라는 기본 예방법이 스타의 재능으로 재가공되면서 유쾌하게 퍼지는 겁니다.

재능 기부, 꼭 스타들만 할 수 있는 건 아닐 겁니다.

최형빈, 이찬형 / 고산중학교 3학년
"코로나 관련해서 사람들한테 도와주는 형식의 사이트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이 마음을 품은 대구의 중학생들은 배운 코딩법을 코로나 정보를 알리는 사이트를 만들고, 마스크를 기부하는데 활용했습니다. 특별한 솜씨가 없더라도 할머니와 면 마스크를 만들어 나눠주는 귀엽고 예쁜 기부도 있습니다.

내가 남을 위해 내놓은 작은 재주가 누군가의 불안과 공포를 이겨내는 심리적 방역이 될 지도 모릅니다.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코로나 예방 챌린지' 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