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본업 매출 0원"…먹고 살려고 배달업 뛰어든 자영업자들

등록 2020.03.22 19:21

수정 2020.03.22 19:51

[앵커]
기업들뿐만 아니라 영세 자영업자들도 당장 생계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본업으로는 벌이가 사라지면서 배달 아르바이트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이태형 기자가 코로나로 파괴된 그들의 삶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트렁크에 한가득 실린 택배 물품을 고릅니다. 문 앞에 택배 물품을 놓고 고객에게 사진을 전송합니다.

31살 방정균 씨는 얼마 전까지 한 달 매출 1000만 원을 벌기도 했던 행사 MC였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가 취소되면서 부업으로 배송일에 뛰어든 겁니다.

방정균 / 행사 mc (배송 부업 중)
“매출이 ‘0’입니다. 네. 진짜 ‘0’이고. 현재는 그 상황을 메꾸기 위해서는 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토요일 하루, 12시간 동안 택배 77건을 배송해 방 씨가 손에 쥔 돈은 10만 원 남짓. 본업 수입이 끊기면서 배송이나 대리운전, 배달 같은 단기 부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문선웅 / 포토그래퍼 (배송 부업중)
"밤 12시에 쿠팡 나가니까. 그거하고 들어와서 자고. 집에서 여기서 점심을 먹고 나가요. 밖에서 점심 사 먹을 돈도 없어서…."

이마저도 자영업자들이 몰리면서 일거리가 부족한 형편입니다.

플랫폼 배송 업체 관계자
"코로나19로 인해서 마땅한 일을 찾지 못한 자영업자 분들이 배송업무를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자영업자들에게 부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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