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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개학'에 급식 납품 지연…친환경 농산물 재배농민 '한숨'

등록 2020.03.23 08:44

수정 2020.09.25 14:30

[앵커]
코로나 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초중고 개학이 한달 넘게 연기되면서 학교 급식용 농산물의 납품 중단도 덩달아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출하 시기를 놓치고 재고까지 쌓이면서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가 초록색 채소로 가득합니다. 국거리 채소인 아욱입니다. 초등학교 급식용이라 친환경으로 재배했지만, 개학 연기로 출하 시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조대성 / 아욱 재배농민
"수확 저기까지 했잖아요 근데 보통 같으면 거의 다 수확을 해가지고 인제 깔끔한 상태가 됬어야 됬는데..."

영농조합법인 창고도 재고가 쌓여만 갑니다. 대파 가격은 이미 1kg당 3000원에서 1500원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대파 같은 채소류는 보통 수확한 지 2~3일 안에 출하해야 하지만, 지금은 열흘넘게 저온저장고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농산물이라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헐값에 전통시장 등에 팔아야 합니다.

김영미 / 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 상무
"(상품)손실이 생긴다거나 그런 상황이면 농가 수치가에도 반영 되다보니까 단가도 아무래도 내려가는..."

납품 지연에 수확한 사과는 누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일부 농민은 급히 사과즙을 만들고 있지만, 사과즙 가공 비용도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사과 재배농민
"(사과즙이라도)해 놓고서 사과 딸 때까지 파는 수 밖에 없는거야. 문제는 이게 비용이란 말이야."

충남에서만 3월 한달 학교급식 납품 농산물 규모가 9억 원에 이릅니다. 일부 교육청이 급식용 친환경농산물 구매 운동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
"그래서 이제 저희가 교직원들이 구입하죠. 농산물 구매 캠페인 지속적으로…."

사상 초유의 4월 개학 사태로 학교급식에 친환경 농산물을 납품하던 농민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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