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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확진자 3명 중 1명 20대…'코로나 세대 비극' 막으려면

등록 2020.03.23 21:31

수정 2020.03.23 21:47

[앵커]
국내 코로나 확진자 3명 중 1명이 20대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젊은 사람은 감염 되더라도 회복이 빠르다는 인식 속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외면하고, 전파자가 되어 부모, 조부모 등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요.

오늘은 젊은이들이 더 경각심을 가져야된다는 내용을, 포커스에 담았습니다. 

 

[리포트]
중국 대륙을 넘어 전세계를 패닉에 빠뜨린 코로나 바이러스. 그런데 오늘 서울의 한 PC방. 마스크를 쓴 젊은이가 한 명도 없습니다.

PC방 업주
"마스크 쓰셔야 된다고 안내는 해요. 손님이 없는 마당에 강압적으로 하기가 좀 그래요."

서울 중랑구의 한 PC방 문이 이렇게 굳게 잠겨있습니다. 23세 남성 확진자가 이달 중순 이 PC방을 두 차례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이 20대 남성은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은채 PC방을 다니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구청은 남성의 방문 시간대, 이용객 전원을 추적중입니다.

중랑구청 관계자
"153명이 (검사를) 받았거든요. 지금도 계속 진행중이라서 상황은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일부 클럽들도 코로나에 아랑곳하지 않는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타인과 거리두기는 커녕 정반대의 장면이 펼쳐지는 별천지였습니다.

이런 탓인지,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코로나 확진자 7755명 분석 결과, 확진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로 총 2239명. 전체 확진자의 29% 3명중 1명인 셈입니다.

다행히 20대 사망자는 현재까지 없습니다. 사망률은 60대 1.5%에서 70대 5%, 80대 이상 8.5%로 고령일수록 급증했습니다.

논문은 "감염병 대유행은 주로 젊은층에서 시작해 고령층으로 번진다"며 "이 과정을 규명할 숙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승남 / 가정의학과 전문의
"젊은 사람들이 자기가 몸이 편하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요. 그게 뭐가 문제냐, 자기 집에 가서 40대 50대 60대 70대 가족들한테 다 옮겨지니까 문제거든요."

그동안 방역당국은 취약한 고령층 보호가 발등의 불이었죠.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4일)
"어르신들을 어떻게 하면 조기에 좀 더 인지하고 또 신속하게 검사.. 방역대책 중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정부는 이틀전, 젊은층이 다니는 클럽같은 유흥시설의 운영 중단을 강력 권고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20일)
"젊은 분들이 어디를 가느냐가, 다른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를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젊다고 코로나 희생의 예외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최근 스페인에선 21세 축구팀 코치가 사망했고 숨진 우한의 의사 우원량도 34살의 나이였죠.

거브러여수스 /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20일)
"젊은이들이여, 당신은 천하무적이 아닙니다."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의 비극을 막아야할 숙제가 젊은이들에게 주어졌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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