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CSI] "공적 마스크 풀었는데 가격은 왜 더 올라요?"

등록 2020.03.23 21:42

수정 2020.03.23 21:51

[앵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면서 일주일에 2장씩 공적 마스크 구매가 가능하죠. 저 같이 주5일 출근하는 사람은 추가 구매가 불가피한 건데요, 일부 판매처에선 한달 전 마스크 대란 때보다 더 비싸게 판매되는 건 물론이고, 한 장에 만 원에도 판매됩니다. 왜 이렇게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걸까요?

소비자탐사대, 김하림기자가 그 원인을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9일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됐는데도 일반 마스크 가격은 더 올랐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김남우
"지나가다가 '재고가 있다' 그러길래 구매를 했죠. 10장 샀는데 4만 원에 샀어요. 부담스럽더라고."

공적 마스크 판매처인 약국을 가 봤습니다. 공적 마스크를 1500원에 판매 중인데.... 바로 옆엔 일반 마스크가 4500원에 판매됩니다. 원래 3500원이었는데 공적 마스크 판매 이후 1000원이 올랐다고 합니다.

약국
"엄청 지금이 (도매가가) 비쌀 때거든요."

일반 마스크를 판매하는 곳은 어떨까. 3월 초까지 KF94 마스크를 3000원에 내놨던 명동 판매점.

"(KF94 없어요?) 안에 있어요. 최근 3500원으로 올랐습니다."

막상 결제할 땐 4000원을 요구합니다.

매장 직원
"4000원이죠. (여기 3500원 써 있는데..) 저거는 옛날 가격이에요."

역시 이전보다 30% 오른 셈입니다.

매장 직원
"들어오는 단가가 있어서 비싸게 들어올 땐 비싸게 들어오고.."

인근 매장도 1000원을 올려 4000원에 판매합니다.

소비자
"이렇게 받으면 세무감사 나와. 엊그제 00에서 사는데 3000원에 팔았어요."

매장 직원
"(유통기한) 3년 남아서 비싸요. 어쩔 수 없어요."

인터넷 구매도 형편은 비슷합니다. 한 장에 5000원은 기본이고, 1만5000원, 심지어 4만원까지 부릅니다.

온라인 시장 5곳 마스크 60개 제품 가격을 조사해 봤더니 공적 마스크 판매 이전보다 KF94 대형은 평균 1300원, 27%가 올랐고, 소형은 700원, 20%가 비싸졌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공적 마스크 물량이 아직은 한정돼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사재기한 업자들도 물량을 제한적으로 내놓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미래에도 마스크 수요가 높아질 거라는 판단 하에 유통업자들이 원활하게 시장에 마스크를 공급하지 않아서.."

마스크 폭리 업체는 식약처 매점매석 신고센터에서 신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가격보다 5배 이상 비싸게 팔고 이를 입증할 자료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합니다.

식약처 관계자
"신고를 받고요, 시중에 유통되는 것 보다 너무 비싸면 계도 전화를 드리거든요"

국가적 위기에도 이익만 좇는 일부 업자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김에스더
"9군데를 다녔는데 하나도 없어. 못 구했어. 지금이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이런 거 가지고 돈 벌려고 하면 도둑놈이지."

소비자탐사대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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