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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의료품 열흘치·생필품 사재기…'고담시티' 된 뉴욕

등록 2020.03.24 21:28

수정 2020.03.24 22:57

[앵커]
미국 코로나 환자의 절반이 밀집된 뉴욕은 '고담시티' 즉 영화 속 암울한 도시처럼 변했습니다. 뉴요커에 관광객으로 꽉 차 있었던 타임스스퀘어는 텅 비었습니다. 환자는 하룻새 5천명씩 폭증하지만 버틸 수 있는 의료물품은 고작 열흘치에 불과합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뉴욕으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트]
"5. 4. 3. 2. 1"

뉴욕의 중심지, 타임스퀘어는 새해 맞이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불과 3개월 뒤 광장엔 사람도, 상점도 모두 자취를 감췄습니다.

세계 공연 1번지, 브로드웨이는 극장문을 닫고,

관광객
"캣츠 공연을 보고싶어서 왔는데 볼 수 없어서 아쉽네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네온사인쇼는 옛말, 자유의 여신상은 관람이 중단되고 그 많던 박물관과 미술관도 문을 닫았습니다.
세계 경제문화의 수도, 뉴욕이 영화 속 '고담시티' 말 그대로 암울한 도시로 변모했습니다. 

뉴욕주의 코로나 환자는 하룻새 5천명이 폭증한 2만1600여명으로 사망자는 160명에 육박합니다.

미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자, 전세계 확진자의 5.5%죠.

군병력이 투입돼 폭증하는 환자를 수용할 야전병원을 짓지만, 뉴욕이 자체적으로 버틸 수 있는 의료물품은 단 열흘치.

산소호흡기 400개 지원에도, 뉴욕 시장은 감격합니다.

더블라지오 / 뉴욕시장
"연방정부가 산소호흡기 400개를 뉴욕에 보내줬습니다. 400개라도 우리에겐 아주 큰 힘이 됩니다."

현금수송차량 대신 체온 측정기가 등장한 월가. 트럼프는 경제 회복을 자신했지만...

트럼프 / 美 대통령
"뉴욕엔 뉴욕 증권 거래소가 있습니다. 나스닥과 화폐 교환소도 있습니다"

월가가 무너지자, 곧바로 전세계 증시 시가총액 3경 2천조원이 증발했죠. 승객 없이 달리는 유령 지하철.

실업위기에 놓인 뉴요커들의 팁 인심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뉴욕 식당 주인
"1966년 개업했으니 뉴욕에서 50년 넘게 장사했거든요. 별 일 다 봤죠. 9.11테러에 허리케인 샌디에 대정전 다 겪었지만..."

생필품 사재기도 벌어집니다. 뉴욕 코로나확산 원인으로 꼽히는건 높은 인구밀도죠.

가까운 만큼 위기시 서로를 아끼는 마음도 더 커지는 걸까요.

시민들은 자가격리중인 이웃들 집에 생필품 배달을 하고, 뉴욕을 대표하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도 나섰습니다.

로버트 드니로
"(자택 격리는) 당신이 사랑하는 타인과 어른들을 위한 것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제가 지켜볼 거에요."

할아버지때부터 이어온 유서깊은 레스토랑도 끝내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터미네이터처럼 말합니다.

앨런 로젠 / 뉴욕 레스토랑 대표
"뉴욕은 돌아올 거고, 브루클린도 돌아올 겁니다(Will be back)"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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