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의료계 '외국인 입국금지' 호소에 정부 "내국인 많아 어렵다…열 나면 한국행 차단"

등록 2020.03.27 21:06

수정 2020.03.27 21:11

[앵커]
의료계에서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 문제가 한계에 달했다며 외국인만이라도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장비도 의료 인력도 한계에 다다라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부는 외국인보다 입국하는 우리 국민이 더 많기 때문에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동문서답을 내놨습니다.

정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거주지가 없는 해외 입국 외국인 확진자는 총 31명. 이번 주에만 15명이 나왔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외국인만이라도 입국을 막아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병율 / 차의과대학 교수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서 보다 확실한 입국 금지와 입국 제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일선 의료기관들이 이미 지칠대로 지쳤다며 같은 요청을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외국인 환자는 치료가 더 힘들다고 말합니다.

일선 병원 의료진
"외국인 환자 같은 경우에는 의사소통이 잘 안 돼가지고 통역하는 인력까지 따로 구해서 해야 되고…."

최재욱 /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내국인 환자들이 필요하면 써야 할 격리시설까지 외국인들 다 공짜로 해주겠다고 그러질 않나…."

이런 의료계의 요구에 정부는 선을 그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전체 해외 유입 환자의 90%가 우리 국민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입국 금지 조치를 채택하는 데는 제약이 따릅니다."

외국인만 입국 금지할 명분이 약하다는 겁니다. 대신 오는 30일부터 열이 있는 사람들은 해외 현지에서 한국행 항공기 탑승을 금지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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