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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2020] 비례정당 난립에 투표용지 결국 50㎝ 넘어…수개표로 늦어질 듯

등록 2020.03.27 21:30

수정 2020.03.27 21:36

[앵커]
그런데 걱정했던 일이 또 하나 벌어졌습니다. 선관위에 등록된 51개 정당 중 무려 38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습니다. 투표용지 길이도 50㎝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수개표를 해야 하는건 물론이고 유권자가 이걸 다 보고 투표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보도에 이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20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21개 정당이 기재돼 33.5㎝였습니다.

19대 총선 때보다 2㎝ 길어진 용지를 두고 당시에도 무더기 무효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2016년 TV조선 보도
"선관위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처음으로 각 당명 사이 '여백'을 추가했습니다. 이 여백에 도장을 찍으면…"

하지만 이번엔 투표용지 분류 방식 자체가 바뀔 전망입니다.

비례대표 후보 등록 정당은 38개로, 투표용지 길이도 최소 50㎝가 넘게 됐습니다.

또 현재 투표지 분류기는 24개 정당까지만 처리가 가능해 사용하지 못하게 됐고 직접 손으로 투표지를 가려내야 하면서 개표 시간도 더 걸리게 됐습니다.

다만, 투표지 갯수를 집계하는 계수기 사용은 가능합니다. 계수기는 정당수 40개까지 표기된 투표지를 집계할 수 있습니다.

제유진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언론팀장
"참여 정당 증가에 대비하여 수차례 모의 개표를 실시하였고, 개표사무원이 눈으로 직접 심사하여…."

또 투표지 길이가 50㎝를 넘으면서 무효표도 상당수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율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긴 투표용지를 유권자가 일일이 읽어보고 투표한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고…역사상 유래 없는 깜깜이 선거가 될 겁니다." 

비례정당 난립에 18년 만의 수개표까지 선거법 개정이 낳은 21대 총선 모습은 전례없는 촌극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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