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CSI] "뒷사람 재채기 괜찮나요?"…車·엘리베이터 실험해보니

등록 2020.03.30 21:35

수정 2020.03.30 21:48

[앵커]
통상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갇힌 공간에선 더 잘 전파되는 걸로 알려지죠, 때문에 버스나.. 더 좁게는 엘리베이터, 택시 같은 밀폐된 공간에선 기침 소리만 들려도 신경 쓰이기 마련인데요. 저희 취재진이 재채기를 하면 침 방울이 어떻게, 어디까지 퍼지는지, 실험해봤습니다.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베 일본총리, 손흥민 선수 등 기침만 해도 주변 사람은 놀랍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타인의 기침과 재채기에 더욱 민감해졌습니다.

최원혁 / 서울 연희동
"좀 피하죠, 기침만 하면... 살짝 거부감 들고."

사람이 재채기를 하면 침방울 10만여 개가 시속 140km로 튀어나가는데 이 때 코로나19 등 바이러스도 함께 섞여 나갑니다.

다중이용 공간에서 재채기하면 침방울이 어떻게 퍼질까. 택시와 버스, 엘리베이터 등 가상 공간에서 식용색소로 실험했습니다.

먼저 마스크를 안 했을 경우. 택시 뒷자석에서 재채기를 했는데 천장과 옆 좌석, 운전기사 손과 핸들에도 침방울이 튀었습니다.

버스에서는 앞좌석 승객 머리와 앞가슴은 물론, 3m 정도 떨어진 카드 단말기에까지 침방울이 보입니다.

한 평도 안 되는 엘리베이터 안에선 비말이 얼마나 전파될까요.

재채기를 하자 앞사람 등과 벽, 여러사람이 만지는 버튼에도 튀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다 퍼졌어요"

이번엔 같은 장소에서 마스크를 한 경우. 재채기 바람이 마스크 사이로 빠져나가며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본인 얼굴과 옆좌석에서 침방울이 한두 개 튀었습니다.

버스에서는 얼굴 외 다른 곳에선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비좁은 엘리베이터에선 곳곳에 묻었습니다.

마스크를 안 썼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침방울이 튀는 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침방울에도 바이러스는 전파될 수 있어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김우주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옆이나 아래는 뜨죠. 얼굴 크기나 마스크 크기에 따라. "

주변에서 누군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했더라도 마스크를 썼고, 본인까지 마스크를 했다면 2중으로 차단돼 그나마 나은 상황입니다.

설대우 / 중앙대 약학대 교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의 마스크에 의해서 차단이 될 수 있겠죠. 그런 점에서 마스크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

그래도 본인의 옷과 마스크, 주변 손잡이, 벽면 등에는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어 손을 깨끗이 자주 씻는 게 중요합니다.

버스나 택시 등 밀폐된 교통수단을 탈 땐 가능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짧은 거리는 엘리베이터 보다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바이러스 확산에 도움됩니다.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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