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텅 빈 공항에 생태계 무너진다…버스·택시·음식점 '고사 직전'

등록 2020.03.31 21:13

수정 2020.03.31 21:25

[앵커]
코로나19의 충격은 이제 실물경제의 수치로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지난달 산업생산이 마이너스 3.5%를 기록해 구제역파동이 있었던 2011년 이후 9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소매판매는 6% 설비투자도 4.8% 감소했습니다. 산업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여행업이 마이너스 45% 항공여객업은 마이너스 42%로 직격탄을 맞았고 자동차 생산도 28%나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걱정은 기업인들이 느끼는 경기 상황이 금융위기 당시를 넘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꺽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만큼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선호 기자가 현장으로 나가 이 수치들이 뭘 뜻하는지, 직접 확인했습니다.

 

[리포트]
차고지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공항버스 254대 가운데 90%가 운행을 멈췄습니다. 기사 500명이 운전대를 놓고 집에서 쉬게 됐습니다.

채성호 / 공항리무진 안전차장
"한 대 당 100만 원 가량 수익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한데, 현재 30~35만 원 정도…현재 상태로 서는 2개월 정도만 버틴다…"

공항에서 시내를 오가던 택시기사들은 이제 하루에 한 팀 손님을 태우기도 힘듭니다.

개인택시 기사
"하루에 10만~15만 원 했는데 요즘에는 몇 사람 못 태우니까…"

공항철도는 내일부터 직통열차 운행을 중단합니다. 제가 직접 열차를 돌아다니면서 승객 수를 세어봤는데, 255개 자리 중에서 7명은 단 7명에 불과했습니다.

하루 평균 19만 명에 달하던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주 9000명까지 급감했습니다. 주변 상인들도 생존 위기를 호소합니다. 이 음식점은 최근 종업원 5명을 모두 내보내야 했습니다. 

김회경 / 인천공항 인근 음식점 운영
"주중에는 어떤 때는 하나도 못 팔고 들어가고, 어떤 때는 두 팀, 칼국수 서너개 정도예요."

항공사와 공항 입점업체들의 코로나19 타격에 관심이 몰려있는 사이, 공항 주변 경제 생태계엔 걷잡을 수 없는 고사 위기가 번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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