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남에게 피해줄까봐" 귀국한 유학생 딸 확진에 가게 이름 공개하고 문 닫은 아빠

등록 2020.03.31 21:20

수정 2020.03.31 21:30

[앵커]
자가 격리 조치를 위반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습니다만 이건 아주 일부의 경우일 뿐이지요. 대부분은 당국의 지시에 잘 따르고 있고 더 나아가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해외 유학중 일시 귀국한 딸이 확진판정을 받자 운영하던 가게 이름을 공개하고 문을 닫은 경우도 있다고 해서 이민재 기자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물론 안전을 위해 인터뷰는 전화로만 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울진군의 한 전통시장에 있는 대수식품입니다. 매대는 천막이 쳐졌고 가게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업주 최형만씨는 지난 29일 해외 유학생인 딸이 확진 판정을 받자 즉시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최씨는 또 자신의 가게 이름도 공개했습니다. 혹시 모를 2차 감염이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최형만 / 확진자 아버지
"혹시나 싶어서 문을 닫아 놓은거죠. 어차피 시골이다 보니까 내가 대수식품이라고 감춰도 금방 알거고…."

최씨는 지난 20일 딸이 프랑스에서 귀국하기 전에 필요한 생필품도 미리 준비해 놨습니다. 

귀국한 유학생은 확진 판정이 나올때까지 8일 동안 집 2층에서 혼자 생활하며 가족과도 접촉하지 않았습니다.

최씨의 딸은 공항에서 울진 집까지 돌아오는 길에 마스크를 끼고 최대한 접촉을 줄였습니다.

김진근 / 택시기사
“마스크를 끼고 있었고, 내려가지고 카드 주면서 ‘감사합니다’ 그 말만 하고 딱 내렸어요.”

방역당국의 검사 결과, 접촉자인 유학생 가족과 택시기사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씨의 딸은 지금 경북 문경의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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