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前특감반원 아이폰 봉인해제…靑의혹 '판도라 상자'되나

등록 2020.03.31 21:33

수정 2020.03.31 21:51

[앵커]
'청와대의 선거개입' 논란 속에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청와대 전 특감반원 A씨의 아이폰이 봉인해제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당장에 '난공불락이던 아이폰은 대체 어떻게 해제된 건지', 궁금증이 쏟아졌고, 또 아이폰이라는 핵심 물증이 '해당 특감반원이 왜 울산에 갔는지', '또, 누구로부터 압박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규명이 가능할까' 여기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청와대 특감반원 출신인 검찰수사관 A씨의 빈소.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사건 참고인 조사 직전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A씨 유족들은 조문 온 직속상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붙잡고 오열했습니다.

A씨를 아꼈다고 알려진 윤석열 검찰총장도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지난해 12월)
(유서에 가족 배려해달라는 말이 남겨져 있었는데요?) "..."

A씨가 남긴건 메모지 9장과 특감반원 시절 쓰던 아이폰. 하지만 이 핵심물증은 철옹성이었습니다.

아이폰에 틀린 비밀번호를 입력해보겠습니다. 다음 비밀번호 입력까지 1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다시 틀린 번호를 입력하자 입력시간이 5분으로 늘어납니다.

이상진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서너 번 틀리면 잠겨요. 더 틀리면 더 잠겨요. 10번 정도 틀리면 내부에 있는 데이터를 다 지워버려요."

강력한 보안에다 6가지 비밀번호의 경우의 수는 무려 560억개.

이 A씨의 아이폰이 유족과 경찰 참관하에 봉인해제된건 지난 30일. 극단적 선택후 119일만입니다.

난제를 푸는데 동원된 건 검찰이 4~5년전 구매한 이스라엘 군수업체의 소프트웨어. 암호입력 사이 시간을 단축하고, 데이터 삭제를 막아준 것으로 알려집니다.

검찰은 A씨의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분석에 착수했습니다.

백원우 전 비서관 지휘하의 A씨가 울산에 간 건 지방선거 5개월전인 2018년 1월.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지난해 11월)
"특감반이 울산 현장에 갔던 그 이유는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검찰과 경찰이 서로 다투는 것에 대해서 불협화음을 어떻게 해소.."

하지만 당시 청와대가 김기현 울산시장 수사상황 확인차 특감반원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A씨는 이에 대한 소환 조사 3시간전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A씨가 마지막으로 누구와 통화했는지, 노 실장의 "고래고기" 주장은 사실인지, 또 A씨에게 "유재수 수사 정보를 집요하게 물어봤다"는 민정실 인사는 누구인지, 아이폰이 풀 의문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게 아니냔 질문에, "검찰 수사 사안이라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사건으로 13명이 지난 1월 기소됐지만, 추미애 법무장관은 공소장 비공개를 강행해 전대미문의 파문을 일으켰죠.

청와대에서 벌어진 의혹투성이의 실체와, 고인이 못다한 얘기들을 아이폰은 어디까지 알고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