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서울 용산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 내렸는데, 최근 미국 전문가가 "타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서를 보내왔습니다.
최민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 3월, 몸 4군데에 흉기 자국과 함께 자택 안방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소기업 대표 55살 이 모 씨.
이씨가 남긴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와, 외부침입 흔적이 없었다는 이유로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된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유족의 이의 제기로 검찰의 내사로 이어졌지만 결론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범죄 개연성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유족의 의뢰로 사건 기록을 검토한 미국 법의학 전문가가 "타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서를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서 때문에 초동 수사가 편협하게 이뤄졌을 가능성과, 발견되기 5시간여 전에 누군가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당시 부검을 맡았던 A 교수 역시 "자살과 타살 중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말하기 어려운 사건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타살을 의심할만한 명확한 증거가 없고, 자해가 가능한 곳에 상처가 있어 자살 소견을 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씨의 90살 노모는 진실을 밝혀달라며 1인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새로운 증거가 나오기 전엔 재수사가 어렵단 입장입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