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포커스] 주가 폭락은 기회?…'애국개미운동'에 승계 비용 절감

등록 2020.04.04 19:25

[앵커]
경제에서는 위기가 기회로 인식되기도 하죠. 전 세계 증시가 코로나19 사태로 신음하면서 우리 증시에서도 외국인들 1분기에만 18조원 어치 주식을 팔았는데, 이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기업 오너들은 주가 하락을 지분 확대나 증여의 기회로 삼기도 합니다.

오늘 포커스는 폭락장을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에게 맞췄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던 2월말, 코스피는 폭락합니다. 2000선이 무너지자, 1900, 1800, 1700, 심지어 1400대까지,,, 추락하는 증시엔 날개가 없었습니다.

외국인은 1월부터 우리 증시에서 18조원 어치를 팔고 떠났습니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법이라는데, 개인들은 거꾸로 25조 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오죽하면 금융당국이 이례적으로 '묻지마 투자'를 자제하고 나설 정도입니다. '애국개미운동'이나 '동학개미운동'이란 말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순수한 애국심보단 저가 매수로 크게 벌어보자는 기대가 컸을 겁니다.

조용준 /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기업들) 갖고 있는 순자산이나 일년에 벌어들이는 이익 가치를 주가로 환산해볼 때 평상시나 일반적인 지표 대비해서 낮고요..."

주가 하락을 또 다른 기회로 삼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두 자녀에게 각각 600억원씩, 1200억원 어치 주식을 증여했습니다. 그런데 당시보다 주가가 36%나 떨어지자, 이를 취소하고 2일자로 재증여했습니다. 이렇게 아낀 증여세가 17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됩니다. 주식을 증여할 땐 증여일 전후 두 달간 평균 주가로 세금을 물리기 때문입니다.

샘표그룹, 조광페인트, 동서식품 등도 주가 하락기에 잇따라 주식 증여 나섰고, 효성가 미성년 4세들은 차곡차곡 모아둔 배당금으로 3억 원 규모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A기업 세무팀장
"연초 이후 고점대비 한 40% 빠진 종목들이 많이 있잖아요. 증여재산 평가도 한 20~30% 정도는 낮출 수 있는거니까."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주가가 너무 떨어지자 책임경영 차원에서 411억 원 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지배력도 강화하고, 최근 주가 회복으로 100억 원 넘는 차익까지 1석 2조 효과를 봤습니다.

코로나19로 갑작스레 찾아온 이번 주식 폭락장이, 개인들에게, 또 기업들에게 위기로 끝날까요, 기회로 전환될까요.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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