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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기회 얻은 1997년생들, 경쟁부터 이겨내야"

등록 2020.04.06 17:23

수정 2020.04.06 17:25

김학범 감독 '기회 얻은 1997년생들, 경쟁부터 이겨내야'

/ 대한축구협회 제공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학범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출전 연령 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6일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데 기여했던 1997년생(현 23세)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처음 속내를 밝힌 것이다. 해당 연령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여부는 그동안 뜨거운 관심사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되면서 만 24세가 되는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FIFA는 그동안 올림픽 남자 축구에 한해 23세 이하 출전 규정을 의무화 했다.

하지만 출전권을 획득하고도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다는 건 불합리하다는 동정 여론이 일었다.

IOC는 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뒤, 출전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이는 개인 종목에 한해서 였다.

FIFA와 IOC가 합의점을 찾았다. 지난 4일 실무회의를 열고 23세로 제한된 올림픽 출전 자격을 1살 늘리기로 했다. 만장일치 합의였다.

 

김학범 감독 '기회 얻은 1997년생들, 경쟁부터 이겨내야'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로써, 내년이면 만 24세가 되는 1997년생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활약했던 이동준, 김진규(이상 부산)와 이동경, 원두재(이상 울산),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이상 대구), 송범근(전북) 등과 독일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백승호(다름슈타트)가 해당된다.

특히 국내의 경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병역특례 자격이 부여돼 선수들에게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김 감독은 "동등하게 기회가 주어졌다"고 만족해 하면서도 선수들에게 충고도 잊지 않았다. 프로축구가 언제 개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경기력과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함이다.

김 감독은 "1997년생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경쟁에서 떨어지면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변하지 않는다"며 냉정을 감추지 않았다.

올림픽 본선 엔트리는 18명. 여기에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면 해당 연령대에서 15명 만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선수들에게 다시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이다. /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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