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축구장 12배' 유채꽃밭 갈아엎은 제주…방문객 늘자 '극약 처방'

등록 2020.04.08 21:31

수정 2020.04.08 21:44

[앵커]
봄꽃이 피면서 몰려드는 상춘객에 방역당국이 애를 먹고 있죠. 삼척 맹방에 이어 제주에서도.. '축구장 12배' 면적의 유채꽃밭이 제거됐습니다. 전남 신안군도 튤립 100만 송이를 제거하며 관광객 방문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넓은 광장을 가득 채운 유채꽃. 트랙터가 줄줄이 지나갈때 마다 바닥에 쓰러집니다.

해마다 관광객 16만 명이 찾는 제주 유채꽃 명소지만, 코로나 감염 확산을 우려한 주민들이 조기 파쇄를 요청했습니다.

정윤수 / 가시리마을 이장
"일일이 통제하긴 어렵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저희들이 인위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으니까."

제주 서귀포시는 오늘 축구장 12개 면적인 유채꽃 광장과, 10km 이르는 녹번로 유채꽃길을 10시간 동안 갈아 엎었습니다.

양윤경 / 제주 서귀포시장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이해 부탁드리고, 내년도에는 올해 못한 거까지 모든 역량을모아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제주도 보건당국은 걱정이 커졌습니다.

일부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신혼부부를 유치하려는 여행 상품까지 등장하자 당국은 방문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배종면 /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
"제주도로서는 굉장히 고민스럽습니다. 관광목적으로 오시는 부분은 자제해 주시기를..."

전남 신안군도 오늘 임자도 튤립축제를 취소하고 꽃이 핀 튤립 100만 송이를 제거했습니다.

코로나 감염 우려에 봄꽃 명소가 오히려 관광객을 거부하는 상황이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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