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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정은경에 국가 바이러스연구소 일원화 지시

등록 2020.04.09 19:00

수정 2020.04.09 19:46

文대통령, 정은경에 국가 바이러스연구소 일원화 지시

문재인 대통령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바이러스 연구소 일원화를 지시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이를 직접 검토해보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최근 바이러스 연구소들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지시했다"며 "산발적으로 공존하는 연구소를 국가 바이러스 연구소로 통폐합해 체계화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러스 연구소는 농림부, 과기부, 환경부, 식약처 등 산하 연구소들로 산재해 있다. 감염병 대상 설정도 사람, 야생동물, 해양, 인수공통 등으로 각각 분야가 산발적이다.

정부는 이를 하나의 국가 바이러스 연구기관으로 일원화해 감염병 조기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구상이다. 각 부처는 물론 질병관리본부 산하의 감염병 연구센터까지 통합하고, 질본이 컨트롤타워가 되는 안이 유력하다.

질본은 바이오 기업, 대학 등 민간과도 연계해 연구소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도 9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의 산·학·연·병원뿐 아니라 정부까지 참여하는 상시적 협의 틀을 만들라"며 "행정 지원과 돈을 아끼지 말라"고 주문했다.

"과기부나 복지부만의 힘으로 부족하면 기재부를 끌어들여서라도 이 부분만은 끝을 보라"고 강조하며,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이뤄져야 범정부적인 지원 체계의 목표가 달성되는 것으로 하라"는 당부도 더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 바이러스 연구소 관련 "코로나19 국면이 종료되면 안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종료 이후 질본을 독립기관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현재 복지부 산하 기관인 질본을 '청'으로 승격한다는 것이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고, 청와대도 이에 동의의 뜻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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