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하수구 맨홀서 中근로자 1명 질식사…동료 구하려던 2명도 사망

등록 2020.04.09 21:34

수정 2020.04.09 21:45

[앵커]
부산의 한 공사 현장 맨홀 안에서 중국인 근로자 3명이 가스 중독으로 숨졌습니다. 위험에 처한 동료를 구하려고 들어간 2명도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하수도 공사 현장입니다. 소방관들이 맨홀 안에 쓰러진 남성을 구조합니다.

오늘 낮 3시 20분쯤 부산 시내 하수도 확장공사를 위해 맨홀에서 작업하던 중국인 근로자 3명이 가스에 중독돼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맨홀에 먼저 들어갔던 동료를 구하려다 나머지 근로자 2명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근로자 3명은 깊이 4m 맨홀에 연결된 하수관 20m 지점과 25m, 28m 지점에서 각각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119 구조대는 하수관 안에서 구조용 밧줄을 지닌 근로자가 동료 근처에서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맨홀 가스측정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는 측정 최대치인 999ppm으로 나왔습니다. 농도 800ppm 이상의 일산화탄소에 노출될 경우 45분 만에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기고 2시간 내에 실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숨진 근로자들은 발견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동하 / 사하소방서 119구조대
"(얼굴에 마스크는 없었습니까?)벗겨진 건지 있었는지, 그 당시에는 없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사 현장의 안전규정 준수 여부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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