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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0년만 수개표…16일 오후 늦게야 비례당선자 확정

등록 2020.04.11 19:13

수정 2020.04.11 21:35

[앵커]
올해 총선에서는 48센티미터가 넘는 비례대표 투표용지 탓에 20년 만에 수개표가 시행됩니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개표를 하다보니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시간도 더 걸리겠죠. 비례대표 당선인도 다음날이나 돼야 확인이 가능할 거라고 합니다.

오늘 포커스는 20년만의 시행될 수개표의 절차에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21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정당이 35개나 되면서 길이가 48.1cm 입니다. 투표용지를 받아든 대통령도 놀라는군요.

문재인 / 대통령(어제)
"이야, 길긴 하네요."

개표 작업에 쓰이는 '투표지 분류기'입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빠르죠. 분당 처리속도가 340장이라고 합니다.  

"광학식 문자 판독기 방식으로 기표 형태와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분류합니다."

그런데 투표지 분류기는 투표용지 길이가 34.9cm를 넘지 않아야 쓸 수 있습니다. 

제유진 / 중앙선관위 공보팀장
"비례 대표 선거는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어 수작업으로 개표합니다."

결국 2000년 총선 이후 20년 만에 비례투표에 대해서만 수개표가 시행됩니다.

13대 대통령 선거 / 1987년 12월 16일
"오후 6시 투표가 끝난 후 투표함을 봉인해 개표소로 보냈습니다 전국 245개 개표소에서..."

투표함을 책상 위에 쏟아 붓자 개표 요원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참관인들의 눈초리가 아주 매섭군요.

100% 수작업으로 개표를 진행했던 1997년 15대 대선 당시, 3만9000여명의 개표 사무요원과 참관인이 투입됐습니다.

개표 종료까지만 7시간 30분이 걸렸죠, 캠프 상황실도, 국민들도 TV와 라디오에 눈과 귀를 모은 채 밤을 새웠고 당선자는 새벽 늦게야 알 수 있었습니다.

"김대중! 김대중!"

2002년, 전자 개표 방식이 도입되면서 개표장 풍경이 달라집니다. 투표 용지 하나하나를 눈과 손으로 확인하는 대신 투표지 분류기 등 전자 기계들이 대거 등장했고, 개표요원을 2만 여명으로 줄이면서도 개표 시간은 3시간 49분으로 절반 가까이 단축됐습니다.

국민들은 밤을 새지 않고도 당선자 소감을 들을 수 있었죠. 17대 총선부터 지난 20대 총선까지 개표 종료 시간은 새벽 2~3시 무렵, 수개표 방식으로 돌아간 이번 총선 개표는 언제쯤 끝날까요.

제유진 / 중앙선관위 공보팀장
"8만5000여명의 사무원과 협조요원이 참여하는 이번 개표는 16일 아침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선관위는 선거 다음날인 16일 오전 7시 전후에야 개표 종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개표요원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빽빽한 투표지의 기표란이 좁아지면서 무효표가 늘어날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유효표 무효표 판단도, 개표요원들의 눈에 달렸기 때문이죠.

신율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정확도거든요, 선관위 측도 상당히 그 부분에 심혈을 기울여서 몇 번 검토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돌아온 수개표, 21대 총선의 촌극으로 남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요.

TV조선 포커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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