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취업자 11년만에 최대 감소…일시휴직자도 126만명 폭증

등록 2020.04.17 21:02

수정 2020.04.17 21:44

[앵커]
오늘은 정치 말고 먹고 사는 문제, 경제 얘기로 뉴스 나인을 시작하겠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쇼크가 생각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 달 취업자수가 작년 3월과 비교할 때 19만 5000명이나 줄었습니다. 이렇게 많이 준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이라고 합니다. 통계상으로는 취업한 사람으로 잡히는 일시 휴직자수도 작년이 5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경제가 그만큼 얘깁니다. 물론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사태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회복될 것인지는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이상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9살 신영자 씨는 하루 세 시간씩 노인복지회관 청소를 하고, 월 27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월부터 손을 놓게 됐습니다.

신영자 79세 / 서울 노원구
"한 달만 하고 못하고…. 힘들어 막 아프기는 하지 힘들어서 밥도 못 먹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입니다.

고용 시장은 붕괴됐습니다. 3월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 5000명 급감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어지던 2009년 5월 이후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은순현 /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코로나19 영향으로 구직활동이 줄었고, 대민접촉 회피 때문에 실업률이 조금 감소한…. "

임시근로자가 42만명, 일용근로자가 17만 3000명 줄어드는 등 고용 취약층의 피해가 특히 심각합니다.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는데, 특히 15세에서 29세 청년 취업자가 무려 22만 9000명이나 감소했습니다. 다만 60세 이상 취업자는 33만명 넘게 늘었습니다.

노인 일자리 일시 휴직자는 일을 안 해도 대거 취업자로 잡히면서 착시가 생긴 건데, 이를 빼면 취업자 수 감소폭은 훨씬 더 클 것이란 얘기입니다.

통계상 취업자로 잡히는 일시휴직자는 실제로 160만 7000명이나 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의 4.6배로 폭증했고,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입니다.

이들이 일자리로 돌아오지 못할 경우, 실업 쇼크는 훨씬 더 크게 나타날 전망입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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