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北, 트럼프 발언 하루만에 정면 반박…"편지 안보냈다"

등록 2020.04.20 21:41

수정 2020.04.20 21:51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공개했는데, 북한이 채 하루도 안돼 "편지를 보낸 적이 없다"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정말 안 보낸건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발표에 기분이 상한건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만 양측에 미묘한 기싸움이 느껴집니다.

이채현 기자가 그 배경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공개한 지 하루도 안된 어젯밤 북한은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이라는 새로운 직함의 인물은 "미국 대통령이 과거 친서들을 회고한 건지 알 수 없다"며 "사실무근의 내용을 흘리고 있는 미국 지도부의 의도를 집중 분석해보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받았다고 얘기했고, 청와대는 이를 공개했습니다.

문정인 /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트럼프 대통령, 뭐 코로나 사태도 바쁜데, 과거에 받았던 걸 생각해서 그렇게 나올 수도 있는 거고."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편지를 아름답다며 공개해 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작년 8월)
"정말 아름다운 세 페이지였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편지였어요."

북한은 자신들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반발해 왔습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김정은과의 관계를 대선에서 활용하지 않도록 일종의 압박을 가한 게 아닌가."

제재 해제 없이 친분을 과시하며 상황 관리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북한의 불만 표시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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