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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시장 '출렁' 정유업계 '비상'

등록 2020.04.21 21:12

[앵커]
코로나19로 국제유가가 연일 급락하더니, 급기야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가격까지 나왔습니다. 돈까지 얹어줘도 기름을 가져가겠다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건데, 전 세계 경제의 앞날을 그만큼 어둡게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비싼 값에 미리 석유를 사놓은 국내 정유업계는 초비상입니다.

임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말 그대로 바닥까지 뚫렸습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어제 배럴당 15달러선이 무너지더니, 오늘은 -37달러까지 추락했습니다. 돈까지 얹어줘야 원유를 팔 수 있다는 겁니다.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가격은 코로나19 여파 때문입니다.

주요 산유국이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지만, 수요는 그보다 세 배 이상 더 줄었습니다.

짐 버크하드 / IHS마켓 석유 시장 책임자
"사람들은 운전을 덜 하고, 아무도 날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사용되지 않는 여분의 석유 공급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시장의 충격은 컸습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코스피도 외국인의 5200억 순매도에 1880선을 내줬습니다.

일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 시스템은 마이너스 국제 유가를 인식하지 못해, 일시 먹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석유화학 업계는 초비상입니다. 비싸게 사뒀던 원유의 가치가 떨어져 손해가 막심한데다, 석유 제품을 만들어봤자 재고로 쌓이기만 합니다.

정유업계 관계자
"정기 보수를 앞당겨서 실시했단 건 지금 당장 제품을 만들어도 팔 데가 없기 때문에..만들어도 보관할 데가 없다."

정부는 내일 정유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합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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