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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세븐] 고유정 의붓아들은 누가 죽였나?…법의학자들 "만4살 승빈이는 살해됐다"

등록 2020.04.22 13:37

수정 2020.04.23 09:33

[탐사보도 세븐] 고유정 의붓아들은 누가 죽였나?…법의학자들 '만4살 승빈이는 살해됐다'

 

지난해 3월, 6살 홍승빈 군은 아버지 옆에서 잠들었다 일어나지 못했다. 할머니와 제주도에서 단둘이 살다 아버지와 함께 살기위해 청주에 온 지 3일 만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승빈 군과 아버지 외에 집에 함께 있었던 계모 고유정. 하지만 지난 2월 고유정은 전 남편 살해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 형을 받았지만, 의붓아들인 승빈 군 살해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1심을 맡았던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정봉기)는 간접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의 범행 사실을 판단할 수 없다는 취지로 무죄라고 판단한 것.

<탐사보도 세븐> 제작진은 1심 판결문을 입수해 판결 뒤에도 풀리지 않는 승빈 군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을 파헤쳐봤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승빈 군의 체구 등을 고려했을 때 고의적인 가해행위가 아닌 잠을 자던 아버지의 다리에 깔려 질식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반면 전문가들은 부검 결과와 사체 사진을 봤을 때 의도적인 압박이 없었다면 이렇게 사망하지 않았을 거라며 입을 모았다.

소아외과 전문의인 한석주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교수는 "만4살 아이가 과실로 다리에 눌려 질식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사고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호 전북대 법의학과 교수도 "머리와 가슴에 강하게 압박된 흔적을 보면 두 부위가 동시에 눌렸음을 보여준다"며 "사고로는 이런 식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 과정에 감정인으로 참여했던 법의학자들 역시 "의도적인 압박에 의해 승빈 군이 사망했다"며 한 목소리로 말했다.

또한 여러 정황 증거를 볼 때 승빈 군의 죽음에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 법의학자들과 소아과 전문의, 변호사와 프로파일러 등 여러 전문가가 재판부의 '고유정 무죄' 판단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풀리지 않는 고유정 의붓아들 죽음의 미스터리를 24일 밤 10시 <탐사보도 세븐>에서 집중 보도한다. / 박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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