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심에서 강제 추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남자 뮤지컬 배우가, 2심과 대법원에서 잇따라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판결을 뒤집은 결정적 증거는 CCTV 영상에 잡힌 그림자였습니다.
조정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 3월 서울 서초구의 한 음식점입니다. 한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고, 여성도 뒤따라 화장실로 갑니다.
여성은 당시 화장실 안에서 남성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성은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여성과 마주쳤는데, 여성이 자신에게 입을 맞춘 뒤 여자화장실 칸으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고 주장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여성의 진술이 일관된다고 판단해 남성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2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근거는 CCTV화면에 나타난 그림자였습니다.
재판부는 화장실 문 아래쪽, 통풍구에 비친 그림자를 보면서 당시 내부 상황을 추론했는데, "남성이 여성에 의해 화장실로 끌려 들어가고 여자화장실 문이 열렸다 닫히는 듯한 그림자가 확인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2심 무죄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