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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 긴급 자금 지원

등록 2020.04.24 17:00

수정 2020.04.24 18:30

산은·수은,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 긴급 자금 지원

/ 연합뉴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대한항공에 1조 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24일 "글로벌 항공업 업황 부진 및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한 대형항공사에 긴급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원에 앞서 항공사 자체적인 자본확충 및 경영 개선 등 자구노력, 고용안정 노력 등 노사의 고통분담, 고액연봉·배당·자사주 취득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방지 및 향후 기업의 정상화 이익 공유를 전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대현 부행장은 "운영자금 2000억 원, 화물 운송 관련 ABS 인수 7000억 원, 영구채 3000억 원 등 총 1조 2000억 원이 지원된다"고 밝혔다. 두 은행이 만약 영구채를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하면, 대한항공 지분 약 10.8%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산은은 대주주의 사재출연이나 지분 담보에 대해선 협의하지 않았다면서도, 경영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으면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금 집행 시기에 대해선 "유동성이 부족해질 것으로 보이는 5월 보름 전에 자금을 집행하려 한다"고 했다.

산은은 이번 긴급 자금 투입으로 대한항공이 상반기까지 2000억 원 이상의 여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부행장은 "저비용항공사, LCC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은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기업들에 필요 자금을 신속하게 적기에 도달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은이 돕는 기업의 70~80% 이상은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간산업이지만, 구조조정 필요성이 있는 기업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병상을 많이 비워놓았기 때문에 만에 하나 새로운 환자가 들어오더라도 진료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 최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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