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휘발윳값 12년만에 1200원대…'원유 투자' 개미 손실 주의보

등록 2020.04.25 19:13

수정 2020.04.25 19:23

[앵커]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12년 만에 12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일부 주유소는 1100원대에도 팔고 있다는 데요, 운전자들에게는 유가 하락이 반가운 일이지만, 원유 관련 금융상품 투자자들은 울상이라고 합니다. 관련 상품에는 2조원이 넘는 돈이 몰려서 금융당국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상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유소 앞에 대기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리터당 1100원대까지 휘발윳값이 떨어진 주유소가 서울에서까지 등장했습니다.

정현아 / 서울 서대문구
"휘발윳값이 많이 내려서 이럴 때 많이 채우려고요. 지금 3만 얼마 나왔으니까 2만원 정도 더 싸진 것 같아요." 

주유소 기름값은 13주 연속 하락세입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283원, 경유는 1094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200원대에 진입한 건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입니다.

국제 유가는 이번주에만 32%가 하락했습니다. 주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낙폭입니다.

원유를 기초 자산으로 한 금융 파생상품은 큰 손실이 우려됩니다.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이 1000% 넘게 벌어진 상품까지 나왔습니다. 국제유가가 몇 배는 올라야 손실을 면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직후인 21일과 22일, 원유 파생상품에 2조원 넘는 자금이 몰리는 등 묻지마 투자 행태가 여전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유가 파생 상품에 소비자경보 최고등급인 '위험'을 발령했고, 한국거래소는 일부 상품 매매를 일시정지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