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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흔들리는 옥상 철판 붙잡고 40분 버틴 경찰관들

등록 2020.04.27 11:15

수정 2020.04.27 11:21

강풍에 흔들리는 옥상 철판 붙잡고 40분 버틴 경찰관들

강풍으로 인해 추락 위기에 놓인 철판을 맨손으로 붙잡고 있는 박중철 경위 모습 / 울산 중부경찰서 제공

울산에서 교통 업무를 하던 경찰관들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려는 옥상 철 구조물을 40분 동안 맨몸으로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30분쯤 울산시 중구 태화루 사거리 6층 건물 옥상의 대형 철판 구조물이 8차선 도로와 횡단보도로 추락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강풍이 계속되면서 또 다른 철판도 떨어질 우려가 있었다.

근처에서 교통 관리 업무를 하다 위험을 인지한 박종철 경위와 박성준 경장, 김민석 일경 등 3명은 건물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다.

옥상에는 가로 1m, 세로 30cm, 무게 7kg에 이르는 철판 여러 개가 강풍에 흔들리고 있었다. 박종철 경위 등은 철판 구조물을 맨손으로 잡고 버티다 긴급조치가 필요하다 판단한 뒤, 인근 가게에서 망치를 구해와 철판을 고정했다.

고정 작업이 끝날 동안 40여 분 동안 박성준 경장과 김민석 일경은 강풍에 흔들리는 철판을 맨몸으로 붙잡으며 버텼다.

박성준 경장은 “철판이 크고 무거운 데다 날카로워, 자칫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컸다”며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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