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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퇘지 분비물 뿌렸더니 몰려와"…멧돼지 새 포획법 '눈길'

등록 2020.04.29 08:31

수정 2020.09.26 04:10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주범으로 꼽히는 멧돼지를 잡는 획기적인 기법이 나왔습니다. 무거운 틀이나 총을 이용해야했던 기존 방법과 달리, '냄새'를 통해 멧돼지를 유인하는데 성공한 겁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군의 한 산자락입니다.

평소에 멧돼지가 나타나지 않던 곳인데, 암컷 분비물을 뿌리자 멧돼지 7마리가 산에서 내려옵니다.

국내 한 연구팀이 분비물을 이용한 야생멧돼지 유인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이봉국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장
"(저지대는)평소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암퇘지)소변하고 분비물을 살포하게된 결과 야생 맷돼지들이 이렇게 출몰…."

높고 깊은 산속까지 멧돼지를 추적하지 않고 평지로 유인하는 방법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파동 이후 멧돼지 포획에 나선 지자체들은 그동안 포획틀을 설치하느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서종억 / 강원도 동물방역과장
"포획틀이 굉장히 무겁거든요. 사람들이 옮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차로 운반을 한다든지…"

연구진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에서 이 기법을 사용하면,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남하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한영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단장
"(광역울타리에 멧돼지가 포획되면)공동구역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남쪽에 있는 맷돼지들이 북상을 하게 됩니다."

연구진은 분비물을 이용한 멧돼지 유인 기법을 고라니 등 다른 유해동물 포획에도 적용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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