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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동학개미운동'에 '빚투'까지…개미 투자에 '경고등'

등록 2020.05.01 21:43

수정 2020.05.01 21:56

[앵커]
주식시장에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죠. 코로나로 외국인들이 손을 턴 국내 증시에 개인투자자가 모여든 것이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을 보는 것 같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이 상황을 두고 금융당국이 경고를 내놓고 있지만,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코로나 여파로 코스피가 저점을 찍은 지난 3월 19일. 삼성전자 주식은 올해 최저가인 4만 2950원까지 추락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고, 2달 동안 순매수 규모만 7조 2525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본격화됐죠.

이정운 / 경기 파주시
"더 떨어질수도 있다고 얘기는 하는데 언젠가 오르지 않을까"

개인들의 매수세가 커지면서 1분기 국내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금액도 18조 3천억원으로 지난 4분기보다 64%가 증가했습니다.

돈을 빌려서까지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도 늘고 있습니다.

주식 신용융자 잔고는 8조 9813억 원을 기록했고, 증시 대기 자금의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처음으로 4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임재홍 / 경기 파주시
"대출 안받고 하면 성공했을 때 돈을 받아도 많이 못받으니까"

수익률은 신통치 않습니다.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한 상위종목 수익률은 기관과 외국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증권사는 거래 수수료가 늘면서 개미 투자가 증권사만 배불리는 현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개인들은 해외 주식시장까지 손을 대고 있습니다.

지난달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20억1200만 달러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IMF 금융위기나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반등하는 주가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거죠.

급기야 금융당국까지 나서 '묻지마 투자'일 수 있다며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과거 금융위기는 금융 부분의 정상화로 해결 됐지만, 이번에는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변수입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미국증시가 크게 하락한다면 한국 증시는 큰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다. 2차 하락의 위험성을 염두해둔 보수적인 신중한 투자 판단이"

외국인들도 아직 국내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바라보죠. 결국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 자본의 국내 귀환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동학개미운동'에 몰려든 개미들의 주식투자에 어떤 신호등이 켜질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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