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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앵커가 고른 한마디] 언택트 가정의 달

등록 2020.05.02 19:44

수정 2020.05.02 20:19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걸린 40대 어머니가 6명의 자녀들과 무전기로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혹여나 전염될까, 병실 안에 들어갈 수 없어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며 무전기로 마음을 전한 겁니다.

엘리야 로스 / 미 워싱턴주 에버렛
"병원 직원들이 무전기를 가져다가 어머니의 베게 옆에 놔줬어요. 그 덕에 우리는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었죠.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말했어요"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조치로, 부모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아들. 태어난 손주를 보지도, 안지도 못한 할머니.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가족들을 눈에서 멀어지게 하고 생이별의 아픔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사이 올해 달력은 넉 장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21일 부부의 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정의 달인 5월에 접어들었죠.

올해 가정의 달 가족모임은 예년과 달라질 거라고들 합니다.

만나지 않고 각자 보내거나 (52.8%) 밥만 먹고 헤어지는 등 만나는 시간을 줄인다고 합니다.

특히 어버이날을 앞두고 요양시설에 계신 부모님과의 만남은 쉽지 않아 자식들은 애가 탑니다.

코로나가 이렇게 가족의 시간을 앗아갔지만 한편으론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그리움을 느끼고 작은 표현을 할 기회를 줬습니다. 

한 시인은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환상이고 슬퍼도 울수없는 고통이며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아쉬운 아픔이 된다'고 말합니다.

아직 이전처럼 물리적 거리를 좁힐 순 없어도 환상과 고통과 아픔이 되지 않게 가족에게 사랑을 전달할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해봅니다.

저는 오랜만에 펜을 들고 손 편지 하나 써볼까 합니다.

오늘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언택트 가정의 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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