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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등장 하루만에 도발…'GP 철수' 합의해놓고 왜?

등록 2020.05.03 19:05

수정 2020.05.03 19:11

[앵커]
북한의 총격 도발은 김정은 위원장이 건재를 알린 지 하루만에 일어났습니다. 북한은 아직 이번 도발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김정은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인지, 아니면 군 설명대로 우발적 도발 가능성이 큰 것인지 어느쪽으로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비무장지대 감시초소를 철수하기로 하고 적대 행위도 중지하기로 한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건 분명합니다.

김보건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 2018년 11월 DMZ 내 감시 초소 일부를 폭파했습니다.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른 조치였습니다.

북한은 당시 남북군사합의 이행 의지를 보이겠다며 수작업에서 폭파로 철거 작업까지 바꿨지만 1년 6개월 만에 도발로 돌아선 겁니다.

하지만 군은 도발의 의도에 대해선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안개가 짙게 껴 시계가 1km에 그친 점, 통상적으로 북측이 근무 교대 이후 화기 점검을 할 시간이라는 점, 인근 농민과 군의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의도적 도발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군이 먼저 북한의 의도성이 낮다고 단정해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지금 북한이 협상장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을, 이런 카드로 활용하는 슬기가 필요한데, 스스로의 카드를 날려버리려고 하는 건 잘못하는 것 아니냐…."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양욱 / 한국국방안보포럼 센터장
"(현재 남북관계를 비롯해) 북한의 내부 상황, 김정은 유고와 경제적 위기 가능성을 모두 포함한 정치적 포석으로서의 사격일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지난해부터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한 만큼 직접적으로 남측을 겨냥해 주목도를 높이려 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TV조선 김보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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