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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정보로 부당이득'신라젠 전 임원 2명 구속기소…檢, 문은상 대표도 수사

등록 2020.05.04 19:24

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거래해 큰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신라젠 전 임원들이 구속 기소됐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도 이들과 같은 혐의를 받고 있어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오늘(4일) 신라젠 이용한 전 대표이사와 곽병학 전 감사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죄와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금 납입 없이 350억 원 상당의 신라젠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해 1928억 원 상당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또 신약개발 관련 특허권을 높은 가격에 매입해 회사에 29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 전 대표는 2008년부터 2009년 대표이사를 지냈고,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의 친인척인 곽 전 감사는 2012년부터 2016년 감사와 사내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문은상 신라젠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조사했다.

검찰은 문 대표가 신라젠의 항암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 회사 내부 정보를 갖고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손실을 피했다고 보고 있다.

2016년 12월 주당 1만2850원에 상장한 신라젠 주가는 2017년 11월 주당 13만1000원까지 올랐다. 상장 1년 반 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9월에는 8140원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신라젠 경영진은 신약 실패 사실을 먼저 알고 보유 중인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라젠 주가가 고공 행진하던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문 대표와 그의 친인척들은 지분을 대량 매도했고, 지난해 7월 초 신현필 전무는 보유 지분 전량(16만 7천777주)을 팔아 88억 원을 챙기기도 했다.

검찰은 또 신라젠 상장 전 최대주주였던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전 대표가 BW 발행 과정에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백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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