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40년 넘게 지진 없었던 해남, 9일 동안 54차례 발생

등록 2020.05.04 21:28

[앵커]
40년 넘게 지진이 한 번도 관측된 적 없는 전남 해남에서 지난 9일 동안 50차례 넘게 지진이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은 규모 2.1로 시작된 지진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규모 3.1 지진이 발생한 전남 해남의 한 마을입니다. 주민들이 지진을 감지한 건 어제 밤 10시 7분쯤. 주민들은 갑자기 집이 흔들리고 천둥치는 소리가 들렸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점 / 전남 해남군
"천둥치는 것처럼 쾅쾅 두번 하더니 집이 흔들리더라고요. 나같은 경우는 깜짝 놀랐죠. 지금까지 여기서 살아오면서 한번도 못 느껴봤어요."

이 지역에서는 지난달 26일 규모 1.8 지진을 시작으로 오늘 오전 11시까지 총 54차례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네번이나 포함됩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지로 지금은 농경지로 활용되는 곳입니다.

전남 해남에서는 지난 1978년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42년 동안 한번도 지진이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자 기상청이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우남철 / 기상청 지진분석관
"유심히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고요.지금 정도의 지진이 여러번 발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추론이지 않을까…."

기상청은 해당 지역에 단층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진앙 주변에 지진을 감지할 수 있는 임시 관측망 4개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