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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할 때 어떤 반응?"…'황당한' 여고 설문조사

등록 2020.05.04 21:33

[앵커]
지난달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속옷 빨래' 과제를 내고 사진을 올리게 해 논란이 일었는데, 이번엔 한 여고에서 성교육을 하겠다며 황당한 설문조사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는 해외 유명 학자가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만, 우리 문화와 설문 대상의 나이를 고려한 조사인지는 의문입니다.

황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서울의 한 여고 가정 교사인 A 씨가 '사랑과 결혼' 단원 학습과제로 내준 온라인 설문조사입니다.

각자 사랑의 유형을 확인하자며 낸 50가지 문항인데, '우린 만나자 마자 서로 좋아서 키스했다'거나 '첫키스나 볼을 비볐을 때 신체부위에 뚜렷한 반응을 느꼈다'는 질문이 포함됐습니다.

해당 질문에 수치심을 느낀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시민단체까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해당학교 학생
"성적인거고 민감한거잖아요. 친한친구 사이라도 민감할 수 있는 주제인데…"

해당 설문지는 해외의 사회학자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지를 번역한 것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성년자를 상대로 그대로 적용하기엔 부적절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승이 /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설문지를 쓸 때 목적과 대상이 누군인지 설문 문항을 살펴야 됩니다. 교사가."

학교 측은 사과와 함께 해당 수업자료를 삭제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 일부가 수치심을 느낄 여지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해당 교사에게 징계를 내리진 않았습니다.

교육당국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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