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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사전문가 "무력으로 대만 되찾을 때 아냐"

등록 2020.05.05 15:11

중국의 군사 전략가가 대만 무력통일론에 대해 "지금은 무력으로 대만을 되찾을 때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소장 출신인 차오량 중국 국방대학 교수는 4일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궁극적 목표는 대만 통일이 아니라, 민족부흥의 꿈을 이뤄 14억 중국인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라면서 "대만 통일로 이것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대만 통일을 최우선 순위에 두면 안 된다"며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되찾으려면 모든 자원과 힘을 동원해야 하는데 대가가 너무 크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차오량 교수가 언급한 '민족 부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을 즈음해 이루겠다고 선언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가리킨다.

차오 교수의 이같은 발언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미국의 중국 비판, 대만 내 독립 움직임 등을 둘러싸고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중국 내 민족주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퇴역한 군 지도자 일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는 미 항공모함 4대가 모두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만큼, 미국이 대만을 방어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차오 교수는 어제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서도 '대만 문제는 국운이 걸려있는 만큼 경솔하게 급진하면 안 된다'는 글을 올리고, 민족주의적 감정이 중국에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내정에 속한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본질적으로는 미·중 간 문제"라면서 "미·중 간 대결에 승부가 나기 전에는 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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